반응형 분류 전체보기93 호시노 겐, <생명의 차창에서>: 만능 엔터테이너가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읽는다 호시노 겐, - 만능 엔터테이너가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읽는다 #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의 그 남주! 책을 읽기 전 호시노 겐에 대한 정보는 한국에서도 한창 유행했던 일본 드라마 의 주연이자 엔딩 댄스곡 恋(코이)의 원곡 가수라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편견 없이(?) 책을 읽을 수 있었고 글이 잘 읽혀서(번역이 좋은 것 같다.) 앉은자리에서 후루룩 마지막 장까지 닿을 수 있었다. 글에 묻어 있는 겸손함과 따뜻함이 느껴져 '호시노 겐'이 무얼 하는 사람인가 검색을 해보았고, 그가 음악가이자 배우이자 작가이자 DJ로 다양한 분야에서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연예인이며 그것도 일본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스타라는 것을 알았을 때는 조금 놀랐다. 많은 것을 누린다기에는 소박한 맛이 있고, (구체적으로.. 2020. 4. 20. 마케터 현실 직시 모먼트, <이 광고는 망했어요> 마케터 현실 직시 모먼트, # 마케터 스타트 모먼트 대학을 나오는 시점에서야 늦되게 알게 되었다. 먼저 간 선배들이 '상경계열 복수전공'하라는 말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국문과를 전공하는 4년간 문학의 세계를 유영하며 영혼의 성장은 이룩할 수 있었지만, 그 시간 동안 내가 먹고살 고민은 전혀 하지 않았다는 것을 졸업 유예(수료)를 결정하며 깨달았다. 문과 오브 찐 문과였던 내가 취직을 할 수 있는 사기업의 직무는 '인사, 총무, 영업, 마케팅' 정도였다. 경영/경제 파트는 지원조차 불가했고, 통번역은 토익조차 경기를 일으키는 내가 갈 곳이 아니었고, 기술직은 더 말할 것도 없었다. 남은 선택지에서 선택과 집중을 해야했다. 나는 내성적이니까 영업은 어려울 거야 ㅠㅠ, 인사/총무 부서는 사람들이랑 많이 부딪치.. 2020. 4. 4. 본격 고칼로리 에세이,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본격 고칼로리 에세이, # 스트레스로 비대해진 모든 이를 위한 책 는 직장 스트레스로 말미암아 비대해진 모든 이를 위한 책이다. 한 명의 비만인으로서 이 책을 보는 내내 낄낄거리며 무릎을 치고 격하게 공감하며 페이지를 넘기다 보니 어느새 책이 끝나 있는 묘한 경험을 했다. 좋았던 부분이 굉장히 많았지만 뚱뚱한 사람이 갖는 자격지심과 그를 둘러싼 불편한 낙인들에 대해 솔직하게 또 예민하게 다뤄냈다는 점에서 고맙기도 한 에세이집이었다. (특히 레귤러 핏이 스키니 핏이 되는 웃픈 현실과 청바지의 가랑이가 헤지는 아는 사람만 아는 슬픔을 말하는 대목이 압권이었다.) # 오늘의 한 줄들 정상체중이라는 게 존재하고 날씬한게 미의 디폴트인 사회에서 살이 쪘다는 것은 권력을 가지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약자에.. 2020. 4. 2. 문신에 새기는 소중한 마음, <심장에 수놓은 이야기> 문신에 새기는 소중한 마음, # 새기는 마음 언젠가 지울 생각으로 문신을 하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자신이 선택한 레터링, 문장 혹은 문양은 반영구적으로 몸에 남는다. 여전히 어떤 사람들에게는 편견 가득한 시선으로 보일지는 몰라도 '타투'는 점차 자기표현/의미를 담는 문화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듯하다. 는 사람들이 몸에 새기는 작은 마음들의 이야기이자 타인을 이해하는 방식의 일면을 보인다.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직장동료 화인의 추천을 받아 시미는 타투이스트를 찾아간다. 며칠 전 회사에서 화인의 목에 있는 붉은 샐러맨더 문신을 보고 그는 묘한 느낌을 받았고 끌리듯 찾아간 것이다. 타투이스트는 시미의 예상과 다르게 단정한(?) 정장을 입고 그를 맞이하고, 도안을 추천하거나 하는 호객 없이 외려 정신과 의사.. 2020. 4. 2. 재난 상황에서 인간은? <드라이> 재난 상황에서 인간은? # 인간성이 말라버린 재난 앞에서 어느 날 캘리포니아 남부에 물 공급이 끊긴다. 방금까지 콸콸 나오던 물은 가뭄으로 인해 뚝 끊겨버린다. 사람들은 급히 마트로 가서 생필품을 사재기하고, 비축해둔 물로 연명해간다. 허나 멀쩡한 사람들도 물에 눈이 돌아간 '워터 좀비'가 되는 데까지는 사흘밖에 걸리지 않았다. 바닷물을 정화하는 기계는 해초가 걸려 고장 나고 산업도 상업도 일시에 마비가 된다. 재난 상황 속에서 사람이 인간성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전세계가 마비된 요즘과 비교해도 남 일 같지는 않은 이야기였다. 살기 위해, 생존하기 위해 사람들이 편하게 꺼내 보이는 나약한 이기심은 세상을 혐오와 불신으로 만들어 간다. 전염성 바이러스로 인해 서로가 거리 두기를 .. 2020. 3. 31. 언젠가는 없다, <오늘부터 딱 1년, 이기적으로 살기로 했다> 언젠가는 없다, #언젠가 하고 말 거야! 하지 못하고 유예한 시간이 많았다. 시간이 없어서 돈이 없어서 자신이 없어서 나는 많은 것을 포기하며 살았고 '언젠가' 상황이 나아지면, 여유가 생기면, 기회가 되면 해야지 마음먹은 일들을 마음 한 구석에 쌓아 놓곤 했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가고 제대를 하고 다시 입사를 하고 독립을 하고 나서도 한 번 미뤘던 '언젠가'는 돌아오지 않았다. 상황은 나아지지 않고, 여유도 생기지 않았으며, 기회는 가만히 있는 내게 오지 않았다. 다만 그때 했어야 했는데... 하는 후회만 상념처럼 남아서 우울감만 쌓여갔다. 내게는 글쓰기가 그런 것들 중 하나였다. 시작은 단순했다. 돈이 들지 않는 취미, 장비가 필요 없는 취미,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취미. 그래서 시작한 것이었고.. 2020. 3. 31. 이전 1 ··· 12 13 14 15 16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