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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기록/어린이 책 읽기15

[초등 1~2학년 책] 마법사 똥맨 [초등 1~2학년 책] 마법사 똥맨 동수는 수업시간 5분 전 너무 배가 아파서 손을 든다. 선생님께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씀드리고 똥을 누러 화장실에 간다. 그런데 아뿔싸 수업종이 쳤고 아이들은 학교 화장실에서 똥을 싸는 동수를 놀리려 문을 걷어차고 물까지 뿌리며 똥수라고 놀려댄다. 한순간에 똥수가 된 동수는 으앙 울어버리고 만다. 어린 시절 나의 초등학교도 비슷한 풍경이었던 것 같다. 화장실에 가서 대변을 보는 일은 부끄러운 일이고, 놀림의 대상이었다. 주인공 동수처럼 트라우마가 생기는 경험은 없었지만 시간이 흘러도 비슷하게 유지되는 문화(?)인 걸까. 한 학기 한 권 읽기 추천도서로 읽은 이 책은 내게 여러모로 용기를 주었다. 나는 동수와 같은 소심한 아이였고, 어쩌지... 어떡하지.. 하는 작은 .. 2020. 12. 16.
[어른 그림책] 그들은 결국 브레멘에 가지 못했다 [어른 그림책] 그들은 결국 브레멘에 가지 못했다★제26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당신에겐 그림책이 필요하다그림책은 어른들에게도 필요하다. 인터넷 서점에서는 '유아'로 분류되기도 하고, 어린 시절을 지나면 자연히 멀어지는 게 어린이책과 그림책인지라 보는 일 자체가 괜스레 겸연쩍을지도 모른다. 그림책은 서점에서 여러분의 발견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아이나 조카를 위해서가 아니라, 다만 어른이된 당신을 위해서 말이다. 는 아마도 여러분에게 작은 위로와 공감을 가져다주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어린이에게는 세상의 단면을 보여주는 예방주사 같은(?) 임팩트를 줄 수 있고, 사회생활 하는 어른들에게는 다른 의미의 눅진한 여운을 남겨줄 게다. 나와 당신의 자리는 어디에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끝없이 고민하게 되는 건 나의 .. 2020. 12. 9.
[초등1~2학년 책 추천] 고양이 해결사 깜냥 2 고양이 해결사 깜냥 2: 최고의 요리에 도전하라! #초등저학년 #초등1~2학년 #초등책추천 #초등저학년추천도서 #한학기한권읽기 고양이 해결사 깜냥 2 - 단단한 자존감이 주는 멋짐 시리즈가 2권으로 돌아왔다. 1권에서는 비를 피하러 잠깐 머물렀던 아파트 경비실에서 경비원 아저씨를 위해 주민들의 고민을 해결해줬던 깜냥, 이번에는 어느 가을 날 '활짝 피자'라는 피자 가게로 찾아가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깜냥에게는 조건이 붙지 않는다. 어린 시절부터 아이들에게 붙는 많은 조건들. 이를테면 저녁 밥 다 먹으면 TV보게 해줄게. 숙제 다 하면 컴퓨터 1시간 하게 해줄게. 더 크면 반 3등하면 닌텐도 스위치 사줄게. 등등 뭔가를 증명해야 보상을 받는 체계가 알게 모르게 형성되는 것이다. 역으로 보상이 시원찮으면 동.. 2020. 12. 5.
미워하는 마음을 곱씹으며, <미움> 미워하는 마음을 곱씹으며, 미워하는 마음을 곱씹으며 무탈하고 적당히 거리를 두는 성격 덕에 여태까지 적 한 명 만들지 않고 살아왔던 것 같다. 화가 나도 으레 먼저 사과하고, 피곤해지기 전에 먼저 화해를 청하니 앙금은 남았어도 은근슬쩍 표면적인 관계는 회복할 수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그 과정에서 미움이 없었다는 건 아니다. 겉으로는 미워하는 티를 내지 않아도, 마음 속에서는 그를 수만 번 욕하고 비난하고 때리고 죽이기를 반복했다. 미움은 잦아들지 않았고 (웬만하면 적당히 넘어갔지만) 그 미움의 한계치를 넘어선 몇몇 인물은 내 인생에게 지워버렸다. 에는 "너 같은 거 꼴도 보기 싫어!"라는 소리를 친구에게 들은 주인공이 나온다. 말넘심 상황에서 주인공은 놀 때도 밥 먹을 때도 자기 전에도 꿈에서도 말넘.. 2020. 7. 29.
트랙을 벗어나 달리는 마음, <로지가 달리고 싶을 때> 트랙을 벗어나 달리는 마음, 트랙을 벗어난 경주견 경기장에서 트랙을 따라 모형 토끼를 쫓는 경주견 로지. 달리는 일은 좋아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보내는 밤은 즐겁지 않다. 여느때처럼 경기에 나선 로지는 빠르게 달려 결승점에 가장 먼저 도착한다. 하지만 멈추지 않는다. 경기장을 훌쩍 뛰어넘어 달리고, 달리고, 또 달려간다. 녀석의 행선지는 없다. 그저 앞으로 달려갈 뿐이다. 로지는 계속해서 달려나가지만 많이 두려웠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기장은 로지에게 철창에 갇혀 보내는 무서운 밤을 만들지만 적어도 '주어진 일'인 달리기만 제대로 한다면 거처와 식사를 제공하는 안락한 공간이었을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사실 한 발자국만 떨어져서 본다면 로지가 그곳에 있는 게 좋을 지 아닐지는 판단이 선다. 허나 속해있.. 2020. 7. 7.
한때 잘했던 것에 머물지 않기를, 원코의 미학 <슈퍼 토끼> 한때 잘했던 것에 머물지 않기를, 원코의 미학 한때 잘했던 것에 머물지 않기를 자의든 타의든 좋아하는 일에서 멀어지는 순간이 있다. 재능의 한계를 느껴서, 일이 바빠서, 크게 실패해서... 저마다의 이유는 다르겠지만 그렇게 한 번 멀어진 그 일로 다시 돌아오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는 토끼와 거북이의 달리기 경주 이후부터 이야기가 전개된다. 토끼가 게으름을 피우며 나무 아래서 낮잠을 사는 사이에 거북이는 꾸준히 걸어 결승점에 먼저 통과했고, 제 속도로 성실하게 노력하는 것이 어쩌면 더 빨리 갈 수 있다는 그 이야기 말이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마따나 이야기는 거북이의 위대함을 칭송할 뿐, 남겨진 패배자 토끼에 대한 이야기는 전해지지 않는다. 딱 그 지점. 온 동네 사람들이 보는 앞에서 패배자가 된.. 2020. 7.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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