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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기록44

[에세이] 어린이라는 세계 [에세이] 어린이라는 세게 착한 어린이 출신 어른의 고백업무에 참고하려고 고른 책이었다. 기대보다 좋아서 놀랐고, 나의 어린이에 대한 편견이 꽤 짙다는 것에 놀랐고, 나의 어린이 시절에 대해 떠올리다보니 울컥한 마음이 들어 또 한번 놀라게 했던 책이다. 자유로움, 천진난만함, 깨끗함, 착함, 맑음. 이 워딩들은 실은 어른이 보고 싶어하는 어린이의 모습이다. 나는 착한, 아니 착하려고 부단히 노력했던 아이였고, 착한 어른이 되었다(?). 결과는 참담하다. 겉으로는 평범하게 회사 잘 다니고, 소소한 취미를 갖은 사람처럼 보이겠지만, 나는 시시때때로 이유없이 헛구역질을 하고 나 자신을 좋아하지 않으며 인생은 원하는대로 살 수 없는것이라 단정짓는 사람이 된 것이다. 착하다는 말을 듣는 수많은 아이들은 자신의 욕.. 2021. 1. 29.
[초등 1~2학년 책] 마법사 똥맨 [초등 1~2학년 책] 마법사 똥맨 동수는 수업시간 5분 전 너무 배가 아파서 손을 든다. 선생님께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말씀드리고 똥을 누러 화장실에 간다. 그런데 아뿔싸 수업종이 쳤고 아이들은 학교 화장실에서 똥을 싸는 동수를 놀리려 문을 걷어차고 물까지 뿌리며 똥수라고 놀려댄다. 한순간에 똥수가 된 동수는 으앙 울어버리고 만다. 어린 시절 나의 초등학교도 비슷한 풍경이었던 것 같다. 화장실에 가서 대변을 보는 일은 부끄러운 일이고, 놀림의 대상이었다. 주인공 동수처럼 트라우마가 생기는 경험은 없었지만 시간이 흘러도 비슷하게 유지되는 문화(?)인 걸까. 한 학기 한 권 읽기 추천도서로 읽은 이 책은 내게 여러모로 용기를 주었다. 나는 동수와 같은 소심한 아이였고, 어쩌지... 어떡하지.. 하는 작은 .. 2020. 12. 16.
[일본 공포소설] 즈우노메 인형 [일본 공포소설] 즈우노메 인형 보기왕이 온다 그 이후 사와무라 이치의 작품은 두번째다. 좋아하는 배우 '쿠로키 하루'가 주연으로 나온다기에 무서움을 참고 공포영화를 보았더랬다. 그 영화의 제목은 '온다'였고 일본판 곡성 같은 느낌을 주었다. 어린시절 만난 (영화에서는 내용이 짤려서 설명이 안되는 이유로) 지역 원귀가 이유도 목적도 없이 평화로운 가족(은 아니었지만)을 박살내고 그 공포의 현장에서 영 능력자 자매가 악귀와 싸운다는 설정 자체가 재밌어서 책도 사서 보았더랬다. 는 영화와 책이 각각의 색으로 빛나는 재미가 있었다. 특히 책에서는 약간 TMI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민속학 오컬트에 대한 밑밥과 장치들을 쌓아서 영화에서는 '그냥 갑자기 그렇게 되었습니다.'는 식의 엄습하는 공포가 아닌, 맥락있는 .. 2020. 12. 15.
[2020 베스트셀러] 팬데믹: 여섯 개의 세계 [2020 베스트셀러] 팬데믹: 여섯 개의 세계 시기 적절한 앤솔로지의 등장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의 창궐, 2020년 한 해는 복잡다단한 해였다. 단 1년만에 전세계가 마비되고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미래를 생각할 수 있었을까. 전 세계적 유행 - 팬데믹 선언 이후 세계는 그리고 우리는 완전히 얼어붙은 디스토피아에서 살아가고 있다. 때문에 미래를 상상으로 예측하는 도서들만큼이나 코로나19 이후 우리의 삶은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포인트가 맞춰졌는데, 픽션 그중 SF소설은 앞으로 펼쳐질 생활상을 그려내기에 적합한 장르였다. 김초엽 작가의 이 흥행하고, 심너울, 김보영, 천선란, 정세랑 등 그간 상대적으로 절 주목 받던 위치에 있던 SF라는 장르가 수면위로 점프하는 계기가 된 한 해가 아닐.. 2020. 12. 14.
[어른 그림책] 그들은 결국 브레멘에 가지 못했다 [어른 그림책] 그들은 결국 브레멘에 가지 못했다★제26회 황금도깨비상 수상작 당신에겐 그림책이 필요하다그림책은 어른들에게도 필요하다. 인터넷 서점에서는 '유아'로 분류되기도 하고, 어린 시절을 지나면 자연히 멀어지는 게 어린이책과 그림책인지라 보는 일 자체가 괜스레 겸연쩍을지도 모른다. 그림책은 서점에서 여러분의 발견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아이나 조카를 위해서가 아니라, 다만 어른이된 당신을 위해서 말이다. 는 아마도 여러분에게 작은 위로와 공감을 가져다주지 않을까 싶다. 이 책은 어린이에게는 세상의 단면을 보여주는 예방주사 같은(?) 임팩트를 줄 수 있고, 사회생활 하는 어른들에게는 다른 의미의 눅진한 여운을 남겨줄 게다. 나와 당신의 자리는 어디에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끝없이 고민하게 되는 건 나의 .. 2020. 12. 9.
[초등1~2학년 책 추천] 고양이 해결사 깜냥 2 고양이 해결사 깜냥 2: 최고의 요리에 도전하라! #초등저학년 #초등1~2학년 #초등책추천 #초등저학년추천도서 #한학기한권읽기 고양이 해결사 깜냥 2 - 단단한 자존감이 주는 멋짐 시리즈가 2권으로 돌아왔다. 1권에서는 비를 피하러 잠깐 머물렀던 아파트 경비실에서 경비원 아저씨를 위해 주민들의 고민을 해결해줬던 깜냥, 이번에는 어느 가을 날 '활짝 피자'라는 피자 가게로 찾아가며 이야기가 시작된다. 깜냥에게는 조건이 붙지 않는다. 어린 시절부터 아이들에게 붙는 많은 조건들. 이를테면 저녁 밥 다 먹으면 TV보게 해줄게. 숙제 다 하면 컴퓨터 1시간 하게 해줄게. 더 크면 반 3등하면 닌텐도 스위치 사줄게. 등등 뭔가를 증명해야 보상을 받는 체계가 알게 모르게 형성되는 것이다. 역으로 보상이 시원찮으면 동.. 2020. 12.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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