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읽는 기록/어른 책 읽기

시도하며 확률을 높여라, <킵고잉>

by $시카고 머씬건$ 2020. 9. 22.
반응형

시도하며 확률을 높여라, <킵고잉>

킵고잉 / 주언규(신사임당) / 21세기북스

 


* 완독한 도서만 기록합니다. 왜 끝까지 읽었는지. 무엇이 내게 남았는지 정리합니다.

* 3Why 1What 기록: 왜 읽었는지 4번을 스스로에게 묻고, 무엇을 1가지 남겼는지 씁니다.

 

Why 1. 월 1,000만원 버는 방법

신사임당 유튜브를 처음 본건 그의 구독자 수가 20만 남짓이었을 때였다. 몇몇 사람들의 인터뷰를 따라가다가 그가 예전에 찍었던 한 영상을 만났다. '월 1,000만원 버는 방법'이라는 제목의 그 영상은 간단하다면 간단한 원리를 설명하고 있었다. 노동 소득으로 월에 100만원을 버는 방법은 시급 1만원짜리 일을 100시간 하면 된다. 그럼 1,000만원은? 1,000시간을 일하면 된다. 물건을 팔아서 월 100만원을 벌기 위해서는 1만원짜리 물건을 월 100개 팔면 되는 것이고, 1,000만원을 벌기위해서는 1,000개를 팔면 되는 것이다. 간단한 원리였다.

 

신사임당은 100만원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을 먼저 구축한 후 1,000만원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단계적으로 접근한다. 이를테면 사람을 9명 고용하면 본인을 포함하여 노동시간을 10배 늘릴 수 있다. 물건 판매량을 10배 늘리기 위해서는 100개씩 팔리는 9종의 물건을 더 소싱하면 된다. 이 강의는 내게 통찰모먼트를 가져다줬다. 

 

막연하게 내 월급 안에서 아껴쓰고 저축하는 게 능사라고 생각했던 나의 세계관을 확장하는 경험이었기 때문이다. 초반에는 나의 몸과 시간을 갈아서 시스템을 구축하겠지만, 그 단계가 넘어가면 그가 책에서 쓴 표현처럼 시스템이 이성적으로 돌아갈 것이다. 내가 너무 힘들고 지쳐서 능률이 떨어지는 날에도 돈을 만드는 시스템은 자연히 굴러간다. 그렇게 나를 위해 일하는 시스템의 개수를 늘려가면 나는 종국에는 내가 일하지 않아도 돈이 돈을 벌어다주는 자본소득으로만 살아도 충분한 경지에 도달하게 되는 것이다.

 

신사임당은 책과 유퀴즈 등에서 밝힌 지금의 수익 월 1억원에 이르기까지 단번에 복권에 당첨되듯 성공을 했을까? <킵고잉>에는 그의 시행착오와 고민의 흔적이 역력히 담겨 있다. 비단 내가 당장 회사를 때려치고 스마트스토어를 시작하지 않더라도, 그의 돈을 대하는 마인드와 통찰 모먼트들은 우리 일상에도 적용할 수 있다.

 

why 2. 시도하며 확률을 높혀라


신사임당은 1,000만원이라는 돈이 생긴다면 이것을 10개로 쪼개어 10번의 사업에 도전해보겠다고 말한다. 3~4번 완전히 돈을 날린다고 해도 6~7번의 남은 기회에서 하나만 성공한다면, 그 성공을 딛고 다시 새로운 사업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겨난다는 것이다. 때문에 타석에 내려오지 않고 계속해서 적은 투입으로 시도하며 확률을 높이기를 권한다. 

 

때문에 스스로에게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근로소득을 버려서는 안 된다고 한다. 오늘부터 퇴직금 몰빵해서 사업을 할거야! 하기보다는 소액으로 퇴근 후 스마트스토어를 꾸리며 아웃소싱을 해가며 준비를 하다가 사업소득이 근로소득을 초과하고, 안정적인 시스템을 구축한 후에 나와야 한다고 말한다.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상황에서 견디면서 활로를 모색하는 일, 조금씩 확률을 높여보는 일이 쉽지는 않겠지만 그 방향성에서는 동의한다. 

 

다만 이 방법론은 자신의 삶에 대한 고민이 우선되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우리는 먹고 살기 위해서 회사를 다닌다. 월급은 다른 사람에게 중요한 일을 해주고 받는 대가이고, 이것은 그들의 급한 일을 처리한 값이다. 하지만 관성에 젖어 살다보면 정작 우리 자신은 자신에게 중요한 일을 소홀히 하게 된다고, 그럴 수록 급한 일보다는 중요한 일이 무엇인지 알고 그것을 먼저 해야한다고 말한다.

 

공감이 되었다. 회사는 개인을 책임지지 않기에 언젠가는 떠나야한다는 말을 곱씹어보는 요즘이다. 지금 회사에 굉장히 만족하며 다니고 있지만, 시기의 문제일뿐 직장을 그만두고 나서 '나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지 않을 수 없다. 회사를 다니며 내가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을 때 이런 저런 시도를 하면서 내가 자립할 수 있는 시스템을 미리부터 만들어 놓는다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오는 해직 이슈도 초연하게 견뎌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why 3. 나에게 중요한 일은 무엇일까?

신사임당은 자신 스스로가 침몰하는 삶을 산다고 생각할 때 마냥 열심히만 산다고 나아지지 않는다고 시니컬하게 말한다. 그러면서 이런 질문들을 던진다.

 

나는 지금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가?

나한테 지금 정말 중요한 일은 무엇인가?

회사 일을 하느라, 당장의 급한 일에 밀려 나 자신을 위한 일을 외면하고 있지는 않은가?

 

그는 내 삶의 우선순위는 나에게 중요한 일이어야만 하고, 목표(목적)를 세우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세부적인 행동들을 해나갈 때 지속 가능성이 생긴다고 말한다. Why 1의 월 1,000만원 벌기도 1,000만원이라는 목표로부터 역순으로 계산해서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단계적으로 어떤 일을 해야할 지 고민하고 실행하며 나아간 결과인 셈이다.

 

언젠가부터 나는 잠을 많이 자기 시작했다. 10시간이고 12시간이고 하루에 세번이고 네번이고 잠을 잤다. 피로는 오히려 쌓였고 움직이지 않으니 몸은 점차 무거워졌다. 회복이 아닌 잠은 지금의 나를 보고 싶지 않은 마음과 현실의 문제를 도피하고 싶은 마음이 겹쳐져 나온 병적인 증상은 아니였을까. 어쨌거나 하루의 목표, 월의 목표, 인생의 목표가 없이 그날 그날을 살다보니 바라는 것도 없고, 사고 싶은 것도 없고 그냥 견디는 삶이 되더라. 

 

쉽지는 않겠지만 내가 무엇을 바라는지, 무엇이 내게 가장 중요한 지 직시하고 결정하는 일은 조금씩 채워가야할 일이다. 일단 타석에 서고 뭐라도 조금씩 해가면서 시스템을 만들어갈 작은 경험들을 쌓아 살아남을 수 있는 확률을 높여가야겠다.

 

1 What.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만 할 뿐 어떤 선택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책의 말미에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생각만 할 뿐 어떤 선택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라는 챕터가 있었다. 이런 것 하다가 망하면 어쩌지. 괜히 쪽만 팔리고 이도저도 안되면 어쩌지 하며 가정하는 기회비용들은 시도가 전제되어야 한다고 그는 말한다. 나 스스로가 다치지 않게 시스템을 만들고 공부를 하는 것도 물론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행동이다. 

 

내게 중요한 것을 체크하고 행동하며 한발씩 앞으로 나아가는 일. 그 과정에서 계속 발전하면서 나의 시스템을 만들어가는 일. <킵고잉>은 '이렇게만 하면 얼마 벌 수 있어요~'하는 공략집이기보다는 삶을 살아가는 가치관에 통찰을 주는 책에 가까웠다. 행동하고 더 멀리갑시다. 나도 당신도 모두가 저마다의 시스템을 구축하는 날까지.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