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고가 당신을 해할 수 있다, <에고라는 적>

* 완독한 도서만 기록합니다. 왜 끝까지 읽었는지. 무엇이 내게 남았는지 정리합니다.
* 3Why 1What 기록: 왜 읽었는지 4번을 스스로에게 묻고, 무엇을 1가지 남겼는지 씁니다.
Why 1. 당신에게는 에고가 있는가?
저자 라이언 홀리데이가 말하는 '에고'는 책 안에서 다양한 의미로 사용된다. 내가 이해한 바로는 '자의식'에 가까운 개념이고, 스스로에 대한 '주관적이며, 비이성적인 평가'를 말한다.
살다보면 만나는 에고 강한 사람들이 있다. 누가 뭐래도 자신이 추구하는 가치를 지키고 추구해가는 이들. 나는 그런 사람들을 동경했고 멋지다고 생각했다. 스스로를 취향도 없고 자기주장도 없다고 평가했기에 더더욱 그런 외길인생을 따르고 싶었다.
이따금 멘탈이 무너질때마다 정기적으로(?) 나는 지인들에게 물어본다. 나는 어떤거 같냐고. 나는 누구냐고. 말이다. 학창시절에는 그냥 착한 애, 성실한 애였고 20대중반부터는 고집있는 애, 지키고 싶은 게 있는 애라는 평가를 받았다. 아마도 나 스스로 남에게 보이는 나의 에고의 모습을 그렇게 설정했기에 다르게 보였을 게다.
애석하게도 스스로를 무색무취하다는 평도 에고이고 남이 보아줬으면 하는 나의 모습도 에고다. 자의적인 평가와 기대를 바라는 마음이 겹쳐있을 뿐 내 상태에 대한 이성적인 판단은 아니기 때문이다.
이 개념을 이해하는 것 만으로도 <에고라는 적>은 읽을만 하다.
why 2. 객관적인 평가(메타인지)는 왜 필요한가?
나는 멋져. 난 가능성이 넘쳐 하면서 자기 암시를 통해 높은 자리에 오른 사람들도 있다. 그들은 자기 암시를 통해 자신이 바라는 에고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리고 엄청난 노력으로 자신을 바꿔낸 것이다.
그들이 마냥 시크릿처럼 상상만 한건 아닐게다. 나의 현재 레벨을 파악하고, 원하는 에고에 이르기까지 어느 정도 노력을 해야할지, 어떤 노력을 해야할지 각을 잡아보고 매일을 꾸준히 채워갔기에 이룬 결과일 게다.
에고는 우리의 판단을 흐리게한다. 이정도면 충분해. 난 괜찮아. 라는 말로 내 에고의 멋짐을 확인하기보다는 다음 스탭, 또 다음 스탭을 생각하며 판단하고 행동해야한다. 죽는 순간까지 이상적인 에고 설정을 업데이트하며 매순간 자신의 고점을 갱신하는 삶이 이상적이겠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내 경우만 해도 최선을 다해 돌아온 건 번아웃과 우울 증세 였으니까.
때문에 에고의 먹이가 되어 나를 계속 갈아넣지 않고도 삶을 지속 가능하게 꾸려가야 한다. 내가 할 수 있는 것과 바라는 에고의 간극을 줄여가며 한 발씩 가는 방향으로 바꿔가야 한다. 이때 필요한건 메타인지다.
내 역량을 객관적으로 솔직하게 판단하고 인정하는 것. 그리고 내가 평가받고 싶어하는 에고가 실은 과대평가 혹은 과소평가인지 확인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괴로운 일이라 나도 애써 피해왔지만, 이 리뷰를 쓰며 노트에 적어보고 있다.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평가하는 단계까지 나아갔다면 그 다음은 무엇일까?
why 3.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해야하는 이유
여태 잘나가다 삼천포로 빠진 기분이 들 것이다. 수요와 공급으로 돌아가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아무도 하지 않는 일을 한다는 건 무의미한 짓 같다. 이 말에는 전제가 빠져있다. (남의 평가를 기대하지 않는 일을 하라)
아무도 하지 않지만 필요한 일은 세상에 많다. 그렇지만 귀찮아서, 누구도 관심갖지 않아 할 필요를 못느껴서, 힘든데 리턴이 없어서 같은 다양한 이유로 하지 않는다. 자기계발서나 성공한 유튜브 채널의 주인공들은 자신의 영업비밀을 기꺼이 공개한다. 이런 거 다 얘기해도 괜찮아요? 물어보면 이런 답을 공통적으로 한다. 어차피 사람들은 안 해요. 행동해야 바뀌고, 바뀌어야 닿을 수 있어요.
사람들은 왜 행동하지 않음에도 자기계발 책과 유튜브를 찾아보는가? 성공한 그들처럼 인정받고 싶은 욕구와 지름길로 빨리 성공하고 싶은 마음 때문 아닐까?
나 또한 그런 알량한 마음으로 요몇달 재태크채널과 자기계발서에 빠져있었는데, 지나고보니 드는 생각은 내가 일상보다 되지도 않을 미래에 더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구나 하는 것이었다. 그렇게 해서 인정을 받는다한들 나는 행복하지 않을 것이며, 설령 성공한다해도 더 높은 에고의 모습을 바라며 아귀처럼 갈구하기만 할 것이다.
때문에 세상에 필요하지만, 아무도 하지 않는 우직한 작업들. 타인의 평가로 인정욕을 채울 수는 없지만 타인에게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작업. 쌓일수록 정보의 질과 양, 그리고 나의 성장도가 우상향하는 작업을 하며 수련하다보면 언젠가 그것이 필요로 하는 시점에 나의 수요가 생길 것이고, 독보적인 캐릭터가 될 것이다. 그 과정은 지난하겠지만 스스로를 메타인지를 통한 객관적인 평가로 다져왔기에 단단한 사람이 되어갈 게다.
1 what. 지금 당신이 할 수 있는 걸 적어보아라
부끄럽지만 내가 바라는 에고는 아래 같았다.
ㅡ 소설, 에세이 등 인세와 고료만으로도 살아가는 원고 노동자
ㅡ 회사 안가고 아침 11시에 일어나도 되는 사람
ㅡ 돈 걱정 안하고 마음편하게 사는 삶
ㅡ 나를 좋아해주는 익명의 팬들이 있기를 바람
ㅡ 있는 그대로 브랜드가 될 수 있는 사람
실제로 내가 하는 행동은 이에 부합하는가?
ㅡ 친구들과 독립출판 프로젝트, 웹진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나 아직 수익은 적은 편. 내 개인 콘텐츠 생산을 위한 노력은 일주일에 하루 혹은 0일.
ㅡ 회사가지 않는 날은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서, 죙일 게임하다 유튜브하다 지나간 하루를 아까워함
ㅡ 돈 걱정 겁나함. 주식 시작하고나서는 마음이 더 안정이 안됨
ㅡ 내 매력을 발휘할만한 요소 개발 전무. 나에대한 투자 없음.
ㅡ 나에 대한 평가가 점점 낮아짐. 회사에서도 별볼일 없지만 나가고 싶어하고, 막상 나가도 할게없고, 회사이름 떼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
나를 위해 어떻게 행동해야하는가?
ㅡ 프로젝트는 킵고잉, 퇴근 후 업로드일을 정해서 주1회 습작, 주2회 리뷰/에세이를 쓰는 요일을 픽스할 것.
ㅡ 회사밖에서도 지속가능한 삶을 위해 미리 자립할 수 있는 거리를 만들어놓을 것
ㅡ (쉽지 않겠지만) 주식을 월급날에만 보는 것으로. 부업 수익을 만들어 파이프라인을 더 구축하기
ㅡ 길게보고 내게 투자하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넓혀가기
ㅡ 나에 대해 저평가하는 상태. 회사에서 배울 점을 많이 찾고, 후에 자립했을 때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탐색하는 기간으로 이용하자.
적어보니 나는 허황된 이상적 에고와 충족하지 못하는 나에 대한 저평가가 겹치며 스스로를 괴롭게 만들고 있었다. 그 과정에서 삶의 성장보다는 주식에 매달린면도 있었다. 주식 투입비용을 줄여서 내게 투자하는 방향으로 돌리고, 더 많은 주업/부업 시스템을 구축해서 다시 자본소득으로 굴릴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겠다는 결과를 낼 수 있었다.
책은 그저 도구일뿐이다. 나를 행동으로 이끌어 삶을 바꾸게한다면 그게 좋은 책의 기준이 될 게다. 생각을 점검하고, 나를 점검하는 단계까지 이끌어 주는 것까지 주는 책 <에고라는 적>이었다. 당신도 에고와 자신의 갭에 대해서 판단해보는 게 어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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