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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기록/어른 책 읽기

이서윤ㆍ홍주연, <더 해빙>: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마인드셋 차이

by $시카고 머씬건$ 2020. 5.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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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서윤ㆍ홍주연, <더 해빙>

ㅡ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마인드셋 차이

 

 

더 해빙 / 이서윤ㆍ홍주연 / 수오서재 / #마인드

 

1. 더이상 돈 때문에 속끓이고 싶지 않다.

 

나는 사람에게는 주어진 운명이 있고, 그 길을 따라 살다가 죽기 마련이기에 겸허하게 받아들여야 한다는 생각을 하며 살아왔다. 내게 주어진 고통과 아픔도 어쩔 수 없는 것이니 감내해야 한다고 말이다. 하지만 2019년 가을, 회사 일로 속끓이던 것이 시발점이 되어 별안간에 멘탈이 무너지면서 참아왔던 억울함이 밀려왔다.

그저 쉬고싶은 마음 뿐이었다. 요령도 없이 내게 부과된 의무와 해야할 일들을 쳐내면서 버텨왔는데, 아르바이트부터 취직까지 쉬는 텀도 없이 20대를 온전히 썼는데, 남들 다한다는 것들도 전부 포기하고 여기까지 왔는데...

모은 돈도 없고 앞으로도 계속될 내 할당의 책임과 의무는 점차 커지고, 앞으로의 미래도 크게 기대되지 않는 캄캄한 터널에 있는 것 같았다. 그때의 나는 가족들에게 꽤 큰 상처를 받았더랬다. 더 이상은 못 견디겠다는 나의 말에 그들은 '대안은 정하고 움직여라. 쉬는 게 능사가 아니다.'라고 조언했다. 이제야 생각하면 그들도 나와같이 매일을 버티며 살아왔기에 쉰다는 건 곧 멈추는 것으로 이해했던 것 같다.

다행히 인복은 있는지 함께 일했던 사람들 덕분에 새 직장을 구하고, 친구들의 도움으로 번아웃+우울증세의 늪에서 한 발자국 나올 수 있었지만 바닥을 찍었던 나의 마음은 조금 달라져 있었다.

안분지족의 마음으로 생활을 영위할 수 있는 일말의 월급과 작은 나의 공간만 있다면 행복하겠다는 생각이 이렇게 바뀌었다. "돈 때문에 속끓이고 싶지않다." 부자가 되어 경제적 자유를 이루고 싶다고 말이다.

2. 부자와 가난한 사람의 마인드셋

내가 설정한 경제적 자유는 원하는 순간에 원하는 물건을 재지 않고 살 수 있는 정도의 소박한 수준이다. 가성비, 감가상각에 천착하지 않고 원하는 바를 원하는 때 이루는 것 말이다. 그래서 각종 자기계발서와 행운에 관한 책들을 찾는 요즘이다.

<더 해빙>은 홍주연 기자가 부자들의 구루라고 불리는 '이서윤'이라는 인물에게 받은 통찰력을 책으로 엮었다. 주요한 포인트는 해빙having이라는 감각이다.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서 편안함을 느끼고, 소비의 순간을 온전히 즐기며 매사에 감사함과 풍요로움을 인지하는 방법이다.

수많은 자기계발서나 부의 비밀을 다루는 책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것이 바로 '마인드'다. 어떤 책에서는 간절히 믿으면 이루어진다고 말하고, 어떤 책에는 이미 부자가 된 듯이 행동하라고 하고, 어떤 책에서는 원하는 바를 시각화하고 영상화하라고 말하는 그 포인트 말이다. 뜬구름 잡는 것 같은 이 말들이 미심쩍을 수도 있다.

<더 해빙>도 다른 책들처럼 각종 성공 사례와 해빙 후 달라진 삶에 대해 구구절절하는 간증이 가득하다. 7살에 운명을 다루는 사람이 되기로 결심하고 어린 시절의 동서양 철학을 독파하고 29세에 구루가 되었다는 신화같은 스토리는 혹시... 사짜 아냐? 라는 의심을 들게 한다. 더불어 유튜버, 리뷰어들의 추가적인 간증도 그렇다.

하지만 나는 베스트셀러가 된 것에는 이유가 있을 것이고, 많은 사람들이 다른 워딩으로 마인드셋을 강조하는 데에도 근거가 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믿음을 갖고 읽어나갔다. 그리고 작은 깨달음을 얻을 수 있었다.

성공한 혹은 부유한 사람들이 가지는 마인드셋은 감사함과 긍정적인 에너지로 자신을 한정 짓지 않는 것. 풍요로움을 갖는 것.

이서윤은 홍주연에게 노트 쓰기를 권한다. 구체적으로 자신이 가진 것을 재확인하고 현재의 즐거움을 증폭시키면서 긍정의 에너지를 확산시킨다. 주어진 책임과 의무감, 버텨야한다는 부담감으로 지금을 살면서도 다음달에 빠져나갈 돈을 계산하는 나의 마음과는 달랐다.

생각해보면 나는 매순간을 돈을 적게들고 회전초밥집에 가는 마음가짐으로 살았던 것 같다. 맛보다는 그릇의 색을 보며 앞으로 몇 접시 더 먹을 수 있다고 계산하며 나올때는 맛도 기억나지 않는 그런 삶 말이다. 가족들과 있을 때는 미래에 대한 낙관보다는 서로의 없음에 집중해 대화를 하고, 최고보다는 가성비를 따지며 가격대비 훌륭한 것에 천착했다. 그래서 함께하면 좋지만 매번 자존감이 깎이고 짜증이 쌓여서 돌아왔던 건 아닐까 새삼 생각하게 되었다.

해빙노트는 초밥의 가격의 안절부절하는 것이 아닌, 초밥의 식감과 가게의 분위기, 초밥을 먹을 수 있는 자신에 대한 감사함, 먹을 때의 행복감에 집중한다. 같은 상황에서도 물이 반이나 남았네 하는 마인드셋으로 매순간을 풍요롭게 받아들이는 것이다. 그렇다고 낭비를 권하지는 않는다. 해빙 신호등이라는 워딩으로 지금의 소비가 내게 해빙을 가져올 것인가? 라는 내면의 판단을 해야한다고 말한다. 언제나 내가 행복한 방향으로 선택하고, 즐거운 선택을 쌓아가며 긍정의 에너지를 쌓다보면 좋은 기운을 풍기고, 그 에너지는 비슷한 주파수의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진 타인을 끌어당기는 식인 것이다.

가난한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불행해지고, 부자의 마인드를 가진 사람은 풍요로워 지는 작은 원리였다. 부의 양극화와 더불어 마음의 빈부격차도 이렇게 되물림되는 것이었다. 나는 그 틀을 깨고 싶다.

3. 간절하지 마세요

 

해빙의 가치를 알아가는 와중에 재밌는 대목이 하나 있었다. 바로 간절히 원하지 말라는 것. 간절히 원하는 대상은 결국 현재의 없음에서 출발하기에 해빙의 풍요로움과는 거리가 있다는 것이다. 없음과 그것을 쟁취해야한다는 생각은 긴장감과 불편함을 주는데, 이미 내 것일때의 편안함과 상반되는 부정적인 에너지는 자신을 갉아먹는다는 것이다. 그럼 그저 내가 가진 것에 안주하기만 해야하는가? 하면 그건 아니다.

이것이 해빙의 기준으로 판단해서 편안함을 느낀다면 죄책감이나 앞으로의 스트레스를 생각하지 않고 그것을 소비했을 때의 풍요로움을 온전히 갖는 방식으로 산다. 그리고 그것을 해빙한 것에 감사하는 것이다.

나는 나의 없음에 집착해서 ~~하면 행복할거야 하고 조건을 내걸고 간절하게 살아왔다. 그 조건들은 이뤄진 적이 드물었고, 이뤘다고해도 즐거움을 온전히 느끼기도 전에 빈칸을 새로 채워 결핍에만 집착했다. 그래서 왕왕듣는 주변 사람들의 많은 일을 하네요. 재밌는 일을 많이 하네요. 라는 말들도 뭐 대단하는 것도 아닌데요. 이룬 것도 없는데요 하는 말로 쳐냈던 일들이 생각났다. 그것들도 지금의 내가 있기까지 만들어온 작은 선택들이고, 그때그때의 기쁨을 주었던 것은 아니었을까.

앞으로는 행복하게 살고 싶다. 해빙노트까지는 아니더라도 감사일기나 좋아하는 것들을 기록하는 노트는 만들어볼 것이다. 물론 지금 나는 제3세계의 아이들에 비하면 복받은거야~하는 식의 타인들의 불행을 견주어 행복을 취할 마음은 없다. 그저 포기했던 현재의 행복들을 확인하고, 풍요로운 오늘을 맞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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