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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기록/어른 책 읽기

개리 비숍, <내 인생 구하기>: 내 인생은 온전히 내 책임이다

by $시카고 머씬건$ 2020. 4.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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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리 비숍, <내 인생 구하기>

- 내 인생은 온전히 내 책임이다

내 인생 구하기 / 개리 비숍 / 웅진지식하우스 / #자기계발

# 당신의 인생은 당신이 만든 것이다

나의 삶은 왜 이렇게 힘들까. 왜 세상은, 부모는 나를 이렇게 태어나게 만들었을까. 아마 마음이 힘든 사람들이 한 번쯤은 해보았을 생각들일 것이다. 이 책을 잡는 사람들의 심리도 마찬가지 일 것이다. 무언가 잘못된 것을 알고 있지만 달라지지 않을 때. 낭떠러지에 떨어져 회복될 길이 없어 보일 때 '내 인생을 구하고'싶은 절실한 마음으로 고르게 될 것이다.

 

결론부터 먼저 말하면 이 책은 맵다. 전작인 <시작의 기술>이 남 눈치 볼 시간에 일단 시작하고 이뤄내라는 메시지를 담았다면, 이 책은 당신의 주어진 것을 인정하고, 남을 탓하지 아니하며 오늘을 쌓아서 괜찮은 미래를 만들라는 이야기를 직설적으로 풀어낸다. 

 

사람마다 태어날 때 주어진 것은 다르다. 연매출 1조 규모의 기업을 상속받으며 태어난 금수저와 부모의 빚을 변제하며 살아가야할 채무를 받고 태어난 흙수저의 시작 지점은 분명히 다르고 그들의 인생의 차이점을 분명히 만들었을 것이다. 허나 개리 비숍은 이 지점에서부터 시작한다. 내가 가진 것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것. 왜 나는 금수저로 태어나지 않았지? 하고 원망하고 찔찔거릴 시간에 내가 지금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기를 권한다. 과거라는 변수는 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미래는 오늘의 내가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통제할 수 있다. 때문에 그는 나의 상황을 받아들이고 그리고 싶은 미래에 적합한 행동을 하기를 권한다.

 

그 누구도 내 인생을 책임 지지는 않는다. 동정하거나 위로해줄 수는 있지만 근본적으로 내가 인정하고 행동을 바꾸지 않는다면 아마 인생은 그대로 일 것이다. 관성에 따라 살던 대로 산 결과가 지금 마주한 나의 인생이기 때문이다. 때문에 저자는 지금과 다르게 살 것을 제안한다. 과거의 내가 저지르던 핑계들에서 벗어나 되고 싶은 미래로 나아가라는 메시지는 아프지만 진하게 남는다.

 


# 오늘의 한 줄

아버지가 한 일은 아버지가 한 일이다. 그뿐이다. 거기서부터는 당신의 책임이다. 인생이 요 모양, 요 꼴이 된 데 대해 누구를 혹은 무엇을 탓하고 싶은가? 당신은 자라는 동안 파란만장하고 기구한 삶을 살았을 수도 있고, 따분하고 무료한 삶을 살았을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비슷한 처지에서 성장했으나 당신과 전혀 다른 모습이 된 사람도 많다는 사실이다.(전자책 66/162)

 

당신은 스스로를 피해자로 만드는 중이다. 인생을 정말로 별 볼 일 없게 만드는 중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당신도 인생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느니 차라리 변명하는 쪽을 택했다. (전자책 81/162)

 

당신의 과거는 당신의 잠재력을 지배한다. 당신은 '무엇이든 가능한' 삶을 사는 게 아니다. 당신은 '나의 과거로 미루어 몇몇 가지는 가능한' 삶을 살고 있다.(전자책 137/162)

 

당신 삶의 주인이 되라. 남은 하루하루에 무엇까지 가능한지 깨닫는 데 필요한 일을 하라.(전자책 160/162)


# 미래에 되고 싶은 나를 만들자

나는 평소에 자존감으로 대표되는 심리학 책을 많이 보는 편이다. 역설적으로 ~해라 같은 정언명령으로 가득한 자기 계발서도 많이 읽는다. <내 인생 구하기>를 읽으면서는 조금 색다른 경험을 했다. 마음의 상처에 대해 들여다보는 몇몇 심리학 책에서는 현재의 행동이 과거의 어느 시점의 결핍, 억압, 공포로 말미암아 생긴다는 점을 말한다. 때문에 과거는 과거의 사건이었을뿐이고, 지금의 당신은 이미 성장했고 그것이 당신의 발목을 잡지 않도록, 과거를 직시하고 내면의 상처받은 아이를 품어주라는 이야기.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과거의 충격과 고통이 지금의 나를 지배할 수 있기에, 그것을 인지하고 과거는 과거일뿐이라는 생각을 한다면 지금의 악순환을 해소하는 열쇠가 된다는 맥락이다.

 

전혀 다른 것 같은 독설 가득한 자기계발서 <내 인생 구하기>도 같은 메시지를 전한다. 다만 과거의 상처를 극복하자는 워딩을 스스로 '피해자'로 만들려 했던 과거를 청산하고 되고 싶은 미래를 만들어가자는 말로 표현한다. 물론 이 논리가 위험할 수도 있다. 세상의 모든 피해자들에게 엄살떨지 말라는 말처럼 눙치고 넘어갈 수 있는 논리이기 때문이다. 허나 개리 비숍이 짚고 넘어가는 건 다소 좁은 개념으로 보인다. 메타 인지, 자기 성찰의 시간 없이 무작정 남 탓만 하면서 시간을 보내며  '세상이~, 부모가~'하면서 원망만 하고 행동은 하지 않는 사람들을 이른다. 이러한 핑계대기와 남 탓은 쉬운 길이고, 앞으로의 인생도 적당히 힘든 척하면서 만족하지도 못하며 살기에 좋은 포지션인 것이다. 하지만 누구도 그런 삶을 원하지는 않을 것이다. 태어날 때의 조건과 과거의 맥락에 묶인다면 악순환에서 벗어나긴 어렵다고 책은 말한다.

 

한편 이 책은 장황하다. 한 줄로 정리한 메시지는 서문에서 독설을 한 바가지 뒤집어쓰고 난 다음의 초장에 나온다. 이후부터는 동어반복과 컨셉 유지를 위한(?) 바르고 아픈 말 던지기 모먼트가 계속된다. 좋은 말도 반복해서, 공격적인 표현으로 계속 듣는다면 짜증이 나고 반발심이 생기기 마련이다. 꼰대 아저씨가 '너 그렇게 살면 안 돼 인마.' 하면서 남의 사례나 라떼는 없이 팩폭을 때리는 느낌을 준다. 책의 분량이 반 정도만 되었어도 임팩트를 빡 줄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하지만 명료하고 남들은 하지 않는 메시지를 준다는 점에서 내게는 도움이 된 책이다. 되고 싶은 미래를 만들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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