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과 더불어 사는 마음, <쿵쿵 아파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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층간 소음이 만든 풍경
몇년 사이에 층간 소음은 큰 사회 문제로 대두되고 있는 것 같다. 층간 소음을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 <토요일 다세대주택>까지 등장한 것을 보면 말이다. <쿵쿵 아파트>는 위 애니메이션을 그림책으로 풀어낸 책이다.
뮤지션이 되고 싶은 염소 청년, 집을 고치고 싶은 기린 아저씨, 맘껏 뛰놀고 싶은 아기 토끼, 책을 쓰는데 집중할 수 없어 벽을 치는(?) 코알라 할아버지, 집에서 운동을 하는 곰 아주머니까지 이웃들은 저마다의 이유로 일상의 소음을 만들어낸다.
기린 아저씨가 공사 중에 전기선을 건드리며 정전이 일어나 옥상에서 모이는 주민들. 그들에게는 무슨 일이 일어날까? 모두 함께 공존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이웃이 있다는 것을 생각하기
서로가 서로의 사정을 알 수는 없다. 맥락도 없이 다가오는 건 시끄러운 소음뿐. 얼굴도 모르는 이웃으로부터 오는 층간 소음은 누군가에겐 공격으로 다가올지도 모른다. 이럴 때 필요한 것이 배려와 이웃을 생각하며 더불어 사는 마음일지언데 머리로는 알고 있지만 마음은 그렇기가 어렵다.
나는 이 문제가 이웃이 마주친 적 없는, 혹은 서로 볼 일이 없는, 그래서 보이지 않는 존재이기에 생기는 것 같다. 그래서 별 생각 없이 배려 없는 소음을 자아내고, 모르는 이에게 나의 영역을 침범당하기에 공격으로 받아지는 것 같다. 격한 피드백은 서로의 기분을 상하게하고 이웃사촌은 원수가 된다.
<쿵쿵 아파트>는 어린이들에게 미처 보지 못한 이웃의 존재를 알려준다. 내가 사는 아파트에는 나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고, 그들과 함께 살아가기 위해서는 서로 배려하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는 것을 가해ㅡ피해가 아닌 공존의 개념으로 접근한다.
역지사지의 마음과 더불어 사는 삶의 메시지를 주는 책, <쿵쿵 아파트>
생생한 입주민들의 감정 표현, 뜻밖의 이야기 전개(스포방지), 작품의 메시지까지 인상적인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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