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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기록/어린이 책 읽기

매력 넘치는 고양이들이 만드는 세상, <고양이 해결사 깜냥 1>, <남은 고양이>

by $시카고 머씬건$ 2020.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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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력 넘치는 고양이들이 만드는 세상,
<고양이 해결사 깜냥 1>, <남은 고양이>

고양이 해결사 깜냥 1 / 홍민정 / 창비 / #고양이해결사
남은 고양이 / 김경 / 창비 / #반려묘

1. 고양이 캐릭터를 좋아하세요?

톰과 제리의 톰, 헬로 키티, 가필드, 포켓몬의 나옹, 고양시의 고양고양이까지. 우리는 가지각색의 고양이 캐릭터들과 함께 살아간다. 길냥이, 반려묘라는 단어가 일상화되면서 고양이에 대한 인식도 과거보다는 긍정적으로 바뀐 것 같다.

고양이 캐릭터를 그리는 많은 특징들이 있겠지만 나는 귀여우면서도 사납고, 쿨하면서도 사려 깊고, 냉정하면서도 따뜻한 갭에서 오는 매력이 그들을 찾게 만드는 큰 요소라고 생각한다. 또한 충직하거나 한결같은 모습보다는 상황마다 영리하게 행동을 선택하는 예측 불가능한 태도도 그들을 신비하게 만드는게 아닐까 싶다.

2. 원래 사람 일에는 안 나서는데 흠흠!

<고양이 해결사 깜냥>의 깜냥은 언행불일치가 매력인(?) 캐릭터다. 길에서 태어나 이곳 저곳으로 떠도는 고양이 깜냥은 어느 비오는 날 아파트 경비실의 문을 두드린다. 그는 경비원 아저씨에게 하룻밤 자고 가겠다고 정중하게, 하지만 당당하게 요청한다. 그렇게 신세를 지게된 깜냥은

다음 날 아저씨가 자리를 비운 사이 아파트의 문제를 해결해나간다. '원래 사람 일에는 안 나서는데~'라고 말은 하지만 최선을 다해 주민들을 돕는 깜냥의 츤데레미와 귀여움을 따라가다보면 어느새 책이 끝나있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아파트의 문제를 귀찮아 하면서도 해결하며 사람들이 더 행복해지도록 힘쓰는 깜냥의 모습은 이웃을 생각하는 마음, 더불어 살아가는 마음, 더 나아가 선한 영향력을 실천하여 주변을 바꾸고, 주변을 바꾸면 세상을 변화시킨다는 작은 시발점으로 작용한다.

3. 남.존.모의 리더 고선생

깜냥이 아파트를 무대로 주민들과 택배아저씨, 경비아저씨 같은 잘 모르는 사람들을 돕는다면, <남은 고양이>의 반려묘 고선생은 주인 은수를 위해 행동한다. 주인 은수네 집에 함께 살던 '고양'이 열네살(인간 나이로치면 70대다)의 나이로 먼저 세상을 뜨고, 슬픔에 빠진 주인을 보며 고선생은 위로를 하려한다.

고선생은 남은 밥 바비, 남은 단팥빵 앙꼬, 남은 라면 며니, 먼지 뭉치, 짝 잃은 양말 양마리 등 남은 존재들의 모임 남.존.모를 결성한다. 사명을 다하지 못한 채 남은 존재로 생을 마감하기 보다 삶의 주체가 되어 남지 않기를 지향하는 이 모임은, 사실 고선생이 주인 은수가 다시 힘을 내기 바라는 마음에서 조직했다.

<남은 고양이>는 고양이를 애완동물이 아닌, 반려인간과 함께 살아가는 가족으로 그려낸다. 슬픔을 위로하고 서로 의지할 수 있는 힘이 되는 구성원으로서 고선생은 주체적인 역할을 한다.

깜냥과 고선생이라는 매력적인 두 검은 고양이들이 만드는 세상은 위로와 배려가 가득하다. 그들이 남을 생각하며 취하는 작은 행동들이 어쩌면 각박해지고 삭막해진 요즘 세상을 선하게 만드는 가장 주도적인 행동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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