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B] 2021.4.9. vs 밀워키 브루어스(홈 1차전)
세인트루이스 3 : 1 밀워키
카디널스의 2021 첫 홈경기. 우연히 보게된 올해 첫 풀경기에는 많은 스토리들이 있었다.
우선 밀워키로 이적한 '콜튼 웡(Kolten Wong)'이 부시 스타디움에 다른팀 유니폼을 입고 돌아온 첫 경기였다.
2013년부터 2020년까지 8년간 팀에 몸담았던 웡이 밀워키 1번 타자로 등장하자 팬들은 기립박수로 그를 맞았다. 웡도 모자를 벗어 화답하고 선발로 올라온 웨인라이트와 맞서면서 눈시울이 붉어진 그의 얼굴에는 많은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울고 삼진 먹었으면 애매했을텐데 다행히 첫 타석은 볼넷으로 나갔다) 몰리나가 웡의 헬멧을 주먹으로 콩콩치는 것도 구 동료의 애정이 묻어나 좋더라. 영상을 돌려보면서 카디널스 트위터에 있는 몇몇 팬들의 댓글을 읽다보니 오랜 시간 2루를 지켰던 웡을 응원하고, 그리워하는 모습이 참 인상적이었다.
또한 놀란 아레나도(Nolan Arenado)의 홈 데뷔전이었다.
산(쿠어스 필드)에서 내려와도 성적이 괜찮으려나 걱정했던건 기우였는지 모르겠다. 아레나도는 홈 오프닝데이 8회 1사에 역전 투런을 날렸다. 덕아웃에 들어왔다가 팬들을 향해 포효하는 장면은 두고두고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내가 카디널스를 선택할 때 마음을 굳히게 한 선수가 바로 아레나도다. 트레이드로 넘어와 골드슈미트와 짝을 이룰 거포 부재도 해결하고, 최정상급 내야의 한축도 구축했으니 얼마나 좋은가. 이 동행이 얼마나 갈지는 모르겠지만, 올해만큼은 콜로라도에서는 해결되지 않던 콘텐더팀의 갈증을 풀어내면 좋겠다.
1회 첫타자 토미 에드먼이 옐리치가 다이빙하다가 공 놓친사이 3루까지 들어갈 때만 해도 애덤 웨인라이트가 쉽게 1승 먹겠구나 생각했더랬다. 무사 3루를 무득으로 넘길 줄은 전혀 몰랐지만... 오프시즌 선발이 줄부상을 당하면서 가뜩에나 불안한 로테이션 와중에 40대의 웨인라이트도 8점대 방어율을 기록하고 있으니 불안은 했지만, 베테랑답게 5이닝을 1실점으로(그것도 딜런 카슨의 본헤드로...) 막아내서 다행이였다.
6~9회를 각 1이닝씩 맡은 헬슬리-밀러-가예고스-레예스로 이어지는 불펜 운용도 시나리오대로 움직인 것 같아 좋았다. 마무리로 보직을 바꾼 레예스가 3세이브 방어율 0점을 유지하는 것도 고무적.
1회 2사 만루에 로렌조 케인의 2루타성 타구를 중견수 딜런 카슨이 엄청난 호수비를 할 때만해도 와 역시 미래를 책임질 중견수! 이러면서 기분이가 좋았는데, 2회에 2루 견제 악송구를 얼타다가 본헤드로 1점 먹을때는 억장이 무너졌다.
MLB 닷컴 하이라이트
Brewers 1, Cardinals 3 (Final Score) on MLB Game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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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인 카슨에게 너무 많은 걸 바라서는 안되겠지만 0.182보다는 더 잘칠 선수인데 예열시간이 길어져서 아쉽다. 그나마 몇 안되는 안타중 홈런이 3개나 있다는 게 위안이라면 위안인 것 같다.
역시 기억에 남는건 약속의 8회. 1사 핀치 히터로 나온 어스틴 딘의 볼넷, 아레나도의 홈구장 첫 홈런은 저득점인 경기의 노잼을 깨는 통쾌함이 있었더랬다. 밀워키나 카즈나 도찐개찐으로 안타가 침묵했기에 골드슈미트가 다시 라인업에 들어오고, 다른 타자들도 컨디션을 끌어올려서 시원한 빠따야구를 보여주면 좋겠다. 볼거리가 많은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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