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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3

돈도 써본 사람이 잘 쓴다, <돈지랄의 기쁨과 슬픔> 돈도 써본 사람이 잘 쓴다, 가성비가 주는 허탈감 나는 돈을 잘 안 쓴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나에게 돈을 잘 안 쓰는 편이다. 그렇지만 돈이 쌓이지도 않는다. 월세, 관리비, 식비, 넷플릭스비... 나도 모르게 새는 돈은 꽤 많고, 쓴 것도 없는 데 돈이 없는 느낌을 항상 느끼며 산다. 이런 지지리 궁상 모먼트에 허탈감을 느끼는 순간이 왕왕있는데,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이 가성비 템이라는 걸 자각했을 때가 그렇다. 싸고 무난하고 가격대비 괜찮은 옷을 입고, 음식을 먹고, 물건을 쓰다가 문득 이렇게 차선의 물건만 쓰다보면 나는 평생 좋은 건 못 건드려보고 죽을지도 모른다는 많이 간 생각에까지 미친다. 문제는 이를 자각하면서도 막상 제대로된 걸 사본 적이 없으니 다시 사던 걸 사게 된다는 것이다. 신예희.. 2020. 6. 18.
호시노 겐, <생명의 차창에서>: 만능 엔터테이너가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읽는다 호시노 겐, - 만능 엔터테이너가 인생을 대하는 태도를 읽는다 # 도망치는 건 부끄럽지만 도움이 된다의 그 남주! 책을 읽기 전 호시노 겐에 대한 정보는 한국에서도 한창 유행했던 일본 드라마 의 주연이자 엔딩 댄스곡 恋(코이)의 원곡 가수라는 것뿐이었다. 그래서 편견 없이(?) 책을 읽을 수 있었고 글이 잘 읽혀서(번역이 좋은 것 같다.) 앉은자리에서 후루룩 마지막 장까지 닿을 수 있었다. 글에 묻어 있는 겸손함과 따뜻함이 느껴져 '호시노 겐'이 무얼 하는 사람인가 검색을 해보았고, 그가 음악가이자 배우이자 작가이자 DJ로 다양한 분야에서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연예인이며 그것도 일본 최고의 인기를 누리는 스타라는 것을 알았을 때는 조금 놀랐다. 많은 것을 누린다기에는 소박한 맛이 있고, (구체적으로.. 2020. 4. 20.
본격 고칼로리 에세이, <오늘 밤은 굶고 자야지> 본격 고칼로리 에세이, # 스트레스로 비대해진 모든 이를 위한 책 는 직장 스트레스로 말미암아 비대해진 모든 이를 위한 책이다. 한 명의 비만인으로서 이 책을 보는 내내 낄낄거리며 무릎을 치고 격하게 공감하며 페이지를 넘기다 보니 어느새 책이 끝나 있는 묘한 경험을 했다. 좋았던 부분이 굉장히 많았지만 뚱뚱한 사람이 갖는 자격지심과 그를 둘러싼 불편한 낙인들에 대해 솔직하게 또 예민하게 다뤄냈다는 점에서 고맙기도 한 에세이집이었다. (특히 레귤러 핏이 스키니 핏이 되는 웃픈 현실과 청바지의 가랑이가 헤지는 아는 사람만 아는 슬픔을 말하는 대목이 압권이었다.) # 오늘의 한 줄들 정상체중이라는 게 존재하고 날씬한게 미의 디폴트인 사회에서 살이 쪘다는 것은 권력을 가지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약자에.. 2020. 4.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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